카테고리 없음 / / 2025. 4. 10. 18:00

질문하지 않는 아이, 수업 시간엔 그 아이가 가장 신경 쓰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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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문하지 않는 아이 이미지

"선생님, 이건 왜 이렇게 되죠?" 질문이 많은 아이들은 활발하고 자신감 있어 보입니다. 하지만, 늘 조용히 앉아 있는 아이들은요? 그 아이들이 궁금해집니다. 말 없는 시간 속 그 마음은 어떤 걸까요.

다양한 학원들을 오가며 수업을 지켜보다 보면,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보다 조용한 아이들이 더 눈에 띄는 날이 있어요. 특히, 모든 설명이 끝나고도 손을 들지 않는 친구. 교재에 눈은 고정돼 있지만, 이해한 건지, 놓친 건지 알 수 없는 그 표정. 그런 아이를 보면 오히려 신경이 더 쓰이곤 해요. 말을 아끼는 아이들은 교실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앉아 있을까요? 오늘은 그 조용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.

1. 늘 조용한 아이, 수업을 안 듣는 걸까?

수업 중 손을 들지 않는 아이는 쉽게 ‘수업에 집중하지 않는’ 아이로 오해받기 쉽습니다.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? 몇 번이고 수업을 지켜보며 느낀 건, 조용한 아이들이야말로 수업을 깊게 ‘받아들이고 있는 중’이라는 점이에요. 말이 없다는 건 감정도, 생각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거든요.

어쩌면 질문을 하지 않는 건 몰라서가 아니라, 지금은 그저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. 문득, 설명이 끝난 직후에도 여전히 노트에 뭔가를 적고 있는 그 아이의 손이 눈에 밟혔던 기억이 납니다.

2. 질문 없는 아이도 수업에 몰입하고 있을 수 있다

눈에 띄는 아이보다, 눈에 안 띄는 아이가 오히려 더 집중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걸 느꼈던 적이 있어요. 겉으로는 반응이 없어도, 수업 내용을 온전히 내면으로 흡수 중인 경우도 있죠. 질문은 없지만, 수업 후 정답을 정확히 쓰거나 노트에 정리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

표면 반응 내면 활동
질문 없음, 시선 고정 설명 흐름에 맞춰 개념 구조화 중
표정 변화 없음 내용 집중 중, 메모에 몰입
수업 중 대화 없음 혼자만의 정리, 이해 흐름 따라가기

3. 그 아이에게는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?

조용한 아이에게 갑작스레 질문을 던지면 오히려 더 위축될 수 있어요. 대신, 아래와 같은 ‘존중형 접근법’이 더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.

  • 먼저 눈을 마주치고, 질문을 기다리지 않기
  • “이거 이해됐는지 그냥 끄덕여도 돼 :)”처럼 말로 부담 줄이기
  • 말보다 ‘메모, 필기’를 통해 아이의 참여 확인하기
  • 질문이 아닌 ‘선택지’ 형태로 반응 유도하기

중요한 건, ‘답을 요구’하는 게 아니라, “너의 리듬대로 괜찮아”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거예요.

4. 반응 없는 얼굴 속 숨겨진 감정 패턴

아이들은 표현에 있어 매우 다양한 ‘방식’을 갖고 있어요. 어떤 아이는 모르면 곧바로 손을 들고, 어떤 아이는 모른 채 지나가고, 어떤 아이는 이해했지만 굳이 말하진 않죠.

수업 중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아이도 속으로는 수많은 감정의 레이어가 겹쳐져 있을 수 있어요. “틀리면 어쩌지?”, “내가 느린 걸까?”, “이건 말 안 해도 되는 문제잖아” 말 없는 얼굴 뒤의 감정을 읽어내는 힘, 그게 교사에게는 필요해요.

5. 질문은 없었지만 오래 기억에 남았던 한 아이

몇 년 전 한 학원에서 만났던 중2 아이가 생각나요. 한 학기 동안 단 한 번도 질문한 적 없었지만, 늘 맨 앞자리에 앉아 조용히 듣던 친구였죠. 수업이 끝난 어느 날, 그 아이가 말없이 제게 메모지를 건넸어요.

메모 내용 그날 제 감정
“오늘 설명 완전 잘 들었어요 :)” 아, 이 아이는 계속 듣고 있었구나… 벅차고 고마웠던 순간
“말로는 못 하겠어서 글로 남겨요” 조용한 감정의 언어가 더 깊게 와닿았어요

6. 질문하지 않는 아이에게 교사가 할 수 있는 한 마디

그날 이후 저는 조용한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보다 조용한 응시를 오래 유지하려 노력하게 됐어요. 그리고 수업 중 슬쩍 이런 말을 건넵니다:

  • “말 안 해도 괜찮아, 대신 계속 봐줘서 고마워 :)”
  • “너는 항상 조용히 집중하더라. 난 그게 참 좋아.”
  • “질문 없어도 괜찮아. 오늘도 잘 따라오고 있는 것 같아.”

말 없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질문 유도가 아니라, 그 조용함을 ‘인정해 주는 한 마디’ 일지도 몰라요.

Q 질문하지 않는 아이는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?

반드시 그렇지는 않아요. 이해하고 있음에도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, 조용히 받아들이는 방식이 익숙한 아이일 수 있어요.

Q 이런 아이에게는 어떻게 피드백을 주는 게 좋을까요?

눈빛, 고개 끄덕임, 필기 상태 등 말이 아닌 요소로 피드백을 전달해보세요. “말 없어도 잘 듣고 있구나”라는 언급만으로도 아이는 인정받는다고 느낄 수 있어요.

Q 계속 반응이 없으면 강하게 지적해야 하나요?

지적보다는 ‘존중’의 피드백이 먼저입니다. 관찰 후 천천히 관계를 형성한 뒤 아이의 리듬에 맞는 개입이 효과적이에요.

Q 다른 아이들 눈치를 보며 질문을 못 하는 경우도 있나요?

네, 특히 소극적이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틀릴까 봐, 혹은 튀지 않으려고 스스로 눌러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.

Q 수업 중 그 아이를 배려하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는 방법은?

눈으로 확인하고, 이름을 부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지를 주거나 칭찬하는 방식으로 수업 흐름을 해치지 않고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요.

교실에는 늘 조용한 아이가 있어요. 눈에 잘 띄진 않지만, 누구보다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 있는 친구들. 그 아이들은 질문 대신 침묵으로 반응하고, 감정을 단어 대신 눈빛으로 표현합니다. 우리는 그런 아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오래 바라봐야 하고, 말이 없어도 함께하고 있다는 신호를 전해줘야 해요. 수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니까요. 조용한 아이에게도 오늘 하루, 선생님의 눈빛 하나가 따뜻한 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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